요즘 사람들이나 드라마를 안 본 사람은 모르겠지만 서울의 봄 이전에
드라마 제5공화국에서 12.12사태를 만든적이 있었다.
아직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장포스'가 이 드라마에서 나온것이다.
모른다면 유튜브에서 장포스를 검색하면 나온다.
김기현 배우의 쩌렁쩌렁한 포효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 예고에서 이태신이라는 사람을 정우성이
연기한다고 했을때 이태신이 장태완이구나 라는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드라마에선 못 했지만 가상인물이니 만큼 장포스의 포효대로 전차를
몰고가서 진짜로 대포를 막 쏘려나 하고 기대를 했다.
왜냐면 드라마대로 그냥 만들려면 장태완으로 그냥 나와도 되기 때문이다.
뭔가 영화적 과장과 액션을 가미해서 더 재밌게 만들기 위해 이름을
전부 바꾼것이 아니겠는가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영화적 과장은 없었다.
그저 드라마 제5공화국 12,12와 거의 같은 내용일 뿐이었고 단순 재미만 보면
드라마만도 못한 작품이라고 할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내가 느낀점은 다음과 같다.
1.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장포스'의 포효를 이태신이 전혀
표현하지를 못한다. 반란을 일으켜 전우들을 죽인것도 미칠지경인데
반란을 일으켜놓고 자기의 부대안에 숨어있으니 장태완의 분노가 얼마나
컸을지는 상상도 안 될 지경이다.
그런데 그 분노에 대한 포효가 없는것이다.
욕을 못하는 드라마에서도 '장포스'를 만들었던 그 엄청난 장면을
전차로 뭉개버리겠다면서 씹어 뱉듯 말하니 얼마나 김이 빠지겠는가?
저 자리에서 욕을 하고 전화기를 부수고 울부짖어도 부족한 상황을
저렇게 표현하니 그저 쯧쯧 소리밖에 나오지 않았다.
2. 전두광이 매력넘치는 악당으로 나온다.
이 영화에서 하나회는 하나같이 등신들로 나오는데 전두광이 이 등신들을
멱살잡아 끌고 다니면서 얼르고 달래며 욕해가며 쿠테타를 성공시키는 것이다.
황정민의 미친연기는 전두광을 조커같은 천재악당처럼 느끼게까지 해준다.
개인적으로 전두환을 결함이 많아도 영웅이라 생각해서 좋았으나 전두환
싫어하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좋게 볼지는 솔찍이 모르겠다.
3. 이름을 가명으로 바꾼건 그냥 소송전이 싫어서였다.
사실 전두환을 전두광으로 바꿨을땐 영화에 양념을 쳐서 재밌게 만들겠지
하는 기대가 있었다. 영화 변호인이 그렇게 성공을 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이 영화는 그냥 소송전이 싫어서 가명을 썼을 뿐 실화입니다 하는 느낌으로
전개를 하기 때문에 드라마 12.12와 내용이 거의 같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기대 만큼의 재미는 없었고 아쉬움이 좀 많이 남는다.
그냥 가짜역사입니다 하면서 대포도 쏘고 그랬으면 더 재밌었을텐데...
역사가 스포일러를 해주는데다가 연출까지 드라마와 비슷하니 봤던거
또 보는 느낌밖에 없었던 것이다.
4. 그러나 이 영화를 안 보고 그냥 드라마 보면 되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배우가 다르고 느낌이 달라서 나름의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드라마를
안봤다면 정말 재밌게 영화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먼저 보고 드라마를
다시 보면 색다르게 재밌다는걸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른걸 다 떠나서 돈이 아깝지는 않다.
이 영화는 보는것을 넘어 소장할 가치는 충분하다 할 것이다.
영화를 볼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들은 보는걸 추천한다.
개인적인 영화의 평점 -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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